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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cert Live


ERYM SEXTET 창단연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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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쥔장 댓글 0건 조회 2,712회 작성일 13-08-24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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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뽀니 마이스테이지에 드보르작의 현악사중주 "아메리카" 실황 녹음을 올려서 화제가 되었었던 실력파, 차정호님이 새로 구성한 현악6중주 팀 이름입니다. ERYM.. 무슨 뜻인지 들었었는데 까먹었다는..;;

아무튼, 기존의 사중주단 멤버들인 한림의대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한양대, 이대에서 차출한 아마추어 단원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서로 학교가 다른 만큼 틈틈히 모여서 연습하기도 만만찮았을텐데, 놀라운것은 선곡한 두 곡의 난이도가 상당하다는 점입니다. 물론 귀가 높은 애호가들을 만족시킬만한 기교나 사운드를 나오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이지만, 적어도 "과연 그 곡을 완주할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이 드는 곡들입니다.

중간에 틀리는 것은 고사하고, 음악이 엉켜서 중간에 포기하지만 말아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절로 들 수도 있습니다. 실력으로 커버하기 힘들다면, 문제는 연습량과 호흡인데.. 듣기로 짧은 시간에 만들어진 팀인지라 과연 얼마나 소화해 낼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도 생겼지요..

처음으로 소개하는 "노원문화예술회관"은 참 괜찮습니다. 비록 서울 외곽에 위치하고 있고 대중교통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지만, 일단 도착하고 나면 마치 교외로 연주여행을 나온듯한 기분을 잠시나마 느낄 수가 있을것입니다. 공연장 로비의 창문 밖에는 바로 눈 앞에 북한산이 있습니다. 아래를 바라보면 (공연장이 3층입니다) 보기좋게 설계한 산책로와 쉼터가 보입니다.

공연장 또한 지은지가 얼마 되지 않아서이기도 하지만 무척 깨끗하고 넓고 시설도 괜찮습니다. 무엇보다 대관료가 저렴합니다 !! (직접 문의하시길~^^)

친절한 음악감독님과 잠시 대화를 나누었는데, 확실히 위치상의 단점으로 사람들이 별로 오지는 않는다는 걱정.. 구 예산 만으로는 운영이 힘들기도 하다는 푸념 등이었고, 제가 발견한 또 한가지 단점은 적어도 이날 공연한 소공연장만큼은 클래식 연주로는 별로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무대는 비교적 넓고 (챔버는 올라갈 수 있습니다) 깨끗하지만, 무대 뒤와 양 옆으로 설치되어 있는 두꺼운 빨간 커튼과 객석 시설 자체가 흡음도가 너무 높아서 정작 공연의 울림이 너무 죽는다는 사실입니다. 덕분에 리허설을 하던 단원들도 서로 소리가 너무 안들린다며 걱정을 하기도 했는데, 사실은 울림이 없을 수록 녹음에는 좋습니다 ^^

리허설을 마치고 잠시 쉬면서 김밥을 먹는 타임에, 난데없이 아는 사람이 보이더군요.. 콰르텟엑스의 매니저인  ㅇㅇ씨.. "어, 비올리우스님이 여긴 왠일이요? 이 양반은 가는데마다 보여~" 라는 첫 인사를 주었지만, 그건 내가 하고싶은 말이었슴다.. 대체 콰르텟엑스가 아마추어 공연에, 그것도 서로 친분이 있을 인연이 없었다는 생각인데 어떻게 알고 왔을까.. 리더인 조윤범씨는 조금 늦게 도착해서 인사를 나누었는데, 알고보니 지난 논현역 공연때 ERYM의 리더인 차정호씨가 구경을 갔던것.. 그러면서 서로 애기를 나누기도 하고 좀 친해졌었다는 후문..
(아무튼 너무 바빠서 나에게 연락할 틈도 없었다고 핑계대던 그들이 이렇게 엉뚱한 외나무다리에서 보게 되니, 세상 죄짓고는 못산다는 생각이 불현듯..^^)

그리고, 이제 연주를 감상하시라~!
역시 신들린듯한 차정호님의 발군의 실력은 둘째치고, 은근히 호흡을 잘 맞추어 깊은 음을 만들어 내는 실력파 세컨의 천재경님, 솔로에서는 좀 긴장하여 제소리를 내지 못했지만 어려운 패시지들도 잘 섞여 들어간 두 비올라 장은석과 박상연님 , 안정감 있는 첼로 임재연 김나영님..

음악도 아름답지만 연주를 멋지게 해주어, 어느덧 필자는 잠시 꿈나라에 빠지고..ㅜ.ㅜ
박수를 받은 양만큼 이들의 공연은 성공적이었습니다. 특히 콰르텟엑스 리더인 조윤범씨가 극히 칭찬할 정도의 기량을 보여준 리더 차정호님.. 아마 음대를 갔어도 충분히 소화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력을 보니 역시 장난이 아니더군요.. 각종 대회 수상과 외국 교수로부터의 사사.. 향후 더 멋진 음악을 보여줄 자질을 갖춘 실력자입니다.

함께 뒷풀이를 가자던 콰르텟엑스팀을 뒤로 한채, 또다시 바쁜 일정 때문에 밤길을 걸어나왔습니다. 밤에는 북한산이 거의 보이지 않아 아쉬움을 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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