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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cert Live


넷뮤즈 제7회 정기연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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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쥔장 댓글 1건 조회 3,473회 작성일 13-08-24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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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계예술대학은 아마추어 동호회의 연주회 때문에 상당히 자주 가는 편입니다. (대관료가 좀 저렴한 편이죠^^)
특히 넷뮤즈가 정기연주회를 이 곳에서 여러번 한 관계로 낯설지가 않은 곳이죠..
넷뮤즈 공연은 여러번 보았었지만 녹음은 처음이며, 또한 벼르고 별렀던 녹음이기도 합니다.

넷뮤즈.. 그 이름만 들어도 이미 전국적으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의 유명한 단체이죠.. 연주는 못들어 보았을지 몰라도, 속칭 "넷뮤즈표 악보"를 써보지 않은 연주 단체는 거의 없을 정도니까요..
하지만, 정작 "누가 편곡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모르는 분이 꽤 있을 겁니다. 항상 단체의 이름을 악보에 올리니까요..

자신의 이름이나 존재를 굳이 알리고 싶어 하지 않는.. 그래서 다들 더욱 궁금하게 만드는 그 사람.. 다름아닌 이번 연주회에서 지휘와 바이올린 협연을 한 김종헌이라는 분입니다..^^ 벌써 넷뮤즈 창단 때 부터 지금껏 한번도 빠짐 없이 지휘를 맡아 왔으니.. 그리고 그 때 부터 아직도 함께 자리 하고 있는 창단멤버들이 전 단원의 반 정도는 되니, 이젠 왠만한 곡들은 서로의 눈치와 호흡으로 착착 맞는다 해도 과장이 아닐 것입니다. 이는 특히 이번 연주회에서 절실히 느꼈지요~
연습때와 달리 즉흥적으로 아티큘레이션을 바꾼 실제 공연에서도, 단원들은 거의 당황함 없이 완벽에 가까운 호흡을 보여주었더랬습니다~

"가족"이라는 표현이 걸맞는 분위기의 이 단체.. 연습 장면을 보게 되면 더 많이 느끼게 됩니다.. 서로간에 연습으로 인한 스트레스나 짜증이 거의 없이 줄곧 웃음과 화목함 속에서 연결되어 온 7년여간의 여정.. 지휘자나 단원들 모두 굳이 외부에 알리려 하지도 않고 자랑하려 하지도 않지만, 무대에 선 모습 자체 만으로도 그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게 만드는 단체입니다.

또 한가지 특이한 점은, 최대한 객원 연주자를 쓰지 않으면서 부족한 파트는 대부분 피아노를 이용해 메꾸는 편곡 기술입니다. 이 또한 지휘자께서 즉흥적인 편곡이 가능한 때문이기도 하고, 항상 피아노 연주자를 준비해 놓고 연습해 온 분위기 때문이기도 할 것입니다. (아마도 정단원으로서 피아노 주자를 여러명 갖추고 있는 단체는 흔치 않을듯~)

이러한 편곡을 두고 원곡과 다르다거나 음악적 완성도가 낮다거나 폄하할 사람이 있다면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자세가 아닐런지요.. 동호회에서의 음악적 즐거움과 보람은 "함께 음악을 만들어 가는"데에 있는 것이지, 교과서적인 잣대로 평가하는 콩쿨을 나가거나 매니아들을 위한 예술적 감상에 그 기준이 있는 것이 아님을 직접 보여주고 있는 단체입니다.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
감히 프로일지라도 섣불리 협연하겠다고 덤비는 곡은 아닌줄 압니다. 물론 쉬운 협주곡이란 없다고 할 지 모르겠지만, 25분에 달하는, 한악장 만으로도 완벽한 완성도를 자랑하는 이 곡을, 역사적으로 "바이올린 협주곡의 왕자"라고도 불리는 대곡을, 아마추어로서 그것도 카덴짜까지 암보로(외워서) 전곡 연주했다는 사실 만으로도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칭찬하고 싶습니다.. (근데 왜 실제 공연에서는 협연자가 자꾸 뒤로 도망가는 것이여..;; 마이크 세팅 다 해놓았는데..ㅜ.ㅜ 덕분에 협연 소리는 왼쪽으로 좀 치우쳐 버렸습니다..ㅎㅎ)

단원 한사람 한사람의 기량이나 열정 또한 장난 아닙니다~ 아마 반 정도는 솔리스트로 무대에 서도 무방할 실력들입니다. 실력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서로간의 양보와 협력과 호흡인데, 많지도 않은 앙상블 인원으로 얼마나 깔끔한 소리를 들려주고 있는지, 직접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중간중간 약간씩 틀리고 속도도 원곡보다는 느릴지 몰라도, 어우러진 화음과 호흡과 당당한 모습들은 정말 다른 연주에서 보기드문, 순수와 열정을 지닌 아마추어이기 때문에 가능한 아름다움이라고 느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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