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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cert Live


경희대학교 의대-간호대 합창단 제29회 정기연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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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쥔장 댓글 0건 조회 2,793회 작성일 13-08-24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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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여러가지 옴니버스로 행한 공연에서 몇번 합창단의 녹음을 한 적은 있지만 순수한 합창단의 녹음으로서는 처음이라고 해야되겠네요. 새로운 대상은 항상 기대감과 호기심과 일종의 긴장감을 주곤 합니다.

경희대를 처음 가본것은 아니지만 역시 많이 헤매었습니다.  크라운관은 유명해서 멀리서도 보일줄 알았는데 산등성이(?)에 꼭꼭 숨겨져 있더군요..ㅎㅎ 꾸불꾸불 찾아올라가서 보니.. 크라운관은 말 그대로 왕관의 모양 그대로였습니다. 멀리서 보였다면 절대 찾지 못할 모양이 아닌데..^^;;

이번 공연은 의대와 간호대의 연합 합창단 정기연주회로서, 벌써 29회째의 공연인 역사 있는 동아리입니다. 언제부터인가 대학 합창단의 공연에는 여러가지 새로운 시도들이 등장했었죠. 약간의 뮤지컬을 차용하든지, 오페라의 흉내, 때로는 관객들과의 직접적인 대화나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하기도 하고 깜짝 쇼를 보여주기도 하지요.. 특히 합창에 거의 유일한 악기가 피아노이기 때문에, 약간의 특이한 악기를 도입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효과를 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번 공연의 특이한 악기들은 놀랍게도 원가가 몇천원대 밖에 되지 않는.. 집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것들로 시작되었습니다. Dry Bones에 처음부터 등장하는 인상깊은 거친 소리는 빨래판입니다.. 이후로 연주자 곳곳에서 보이지 않게 싱기한 소리들이 흘러나온다면, 대개 주방용품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레파토리는 흑인영가와 아메리카 포크송을 시작으로 대중적인 곡, 민요와 가곡, 그리고 성가로 이어지는 아마 고전적인 형태의 구성이라고 보여집니다. 여타의 합창단들처럼, 앵콜곡은 거의 가족잔치가 되어버립니다. 객석에 있던 졸업생들이 다같이 무대로 올라와서 예전에 함께 불렀던 멋진 곡들을 자신의 파트에서 함께 부르게 되지요.. 평소에 연습을 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무엇보다 이런 모습은 악기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참으로 부러운 모습임에 틀림없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즉흥적으로 음악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 객석에 구경을 온 선배들이 악기를 가지고 다니기는 힘든 것이니까요~

게다가 졸업생들과 지도교수님이 돌아가며 지휘봉을 넘겨 잡는 모습 또한 정겹고 가족적인 부러움입니다. '지휘는 아무나 하느게 아니야'라고 틀에 박힌 권위주의를 잠깐 벗어나면, 간단한 지휘만으로도 얼마든지 함께 음악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을 합창단들은 항상 보여주고 있습니다.

공연후, 어두컴컴한 밤의 교정에 유일하게 빛나는 왕관을 뒤로 한채 간만에 풋풋한 학창시절을 상기하며 돌아온 멋진 저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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