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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cert Live


순천향 의대 오케스트라(Piacevole) 제27회 정기연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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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쥔장 댓글 0건 조회 2,923회 작성일 13-08-2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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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니의 마이스테이지를 빛낸 이름들이 여럿 있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싱기한 레파토리와 편곡 및 반주 제작으로 기억에 남는 이름중에 배트맨이라고 기억하시리라~! 그리고 그의 뒤를 잇는 후배 jyb님도..^^
평소에도 여러번 쪽지를 주고 받은 적도 친분도 있지만, 무엇보다 뽀니에의 기여도(?) 때문에라도 배트맨님이 부탁한 녹음은 반가왔습니다.

하지만 배트맨님의 본명을 알고 계신 분은 거의 없겠죠..? 바로 조 위에 있습니다.. "김한샘" 헉,, 아니 협연자로군요~! 사실 공연의 레파토리를 전혀 모른채 무작정 달려갔던 제가 더 놀랬습니다..ㅎㅎ 리허설 장소에 도착해서 입구에서 주워온 팜플렛을 읽으며 김한샘을 찾는데, 찾기가 너무 쉬워졌더라는 얘기죠~ 협연자라고 딱 써 있는데 얼마나 놀랍던지..;; 그것도 멘델스존을-!! 평소에도 꽤 필링이 있고 잘한다고 생각은 했지만, 멘델스존을 할 정도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거든요..

무대에서 이미 연미복을 입고 멘델스존을 연습하고 있는 사람을 찾기는 무지 쉬웠습니다. ^^ 그런데, 사진(배트맨님의 미니홈피에서 본 정보가 전부)에서 느껴지던 꽃미남의 모습은 어데로 가고.. 날카롭고 카리스마 넘치는 솔리스트가 머리에 뭔가 잔뜩 바르고 무대위에 있었습니다..ㅎㅎ
배트맨님의 협연을 녹음한 자체만으로도 이번 녹음을 오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참고로, 김한샘님은 오케스트라의 현직 단장이기도 합니다)

학교가 천안에 있는데 왜 부천에서 연주회를 할까, 그것도 시청에서.. 라는 의구심이 잠시 들었지만, 곧 풀렸습니다. 순천향대 병원이 부천에 있더군요~^^ 덕분에 인터미션 전에는 부천시장님의 인삿말까지 들어야 했답니다..ㅡ.ㅡ (개인적으로, 공연중에 특별 지위에 있는 사람들을-특히 정치인-소개하는건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공연장에서는 공연만 열심히 해야죠..^^;;) 어쨌거나 인사 내용인즉 부천의 순천향 병원이 지역의 의료문화를, 오케스트라가 예술문화적 위상을 높여주고 있다는 감사의 말이니 다행이었고..

1부는 유명한 위풍당당 행진곡으로 시작합니다. 금관소리가 좀 크다는 느낌은 들었지만 전반적으로 무난하군요. 유명한 조 히사이시의 "하울의 성"이 유일하게 비클래식곡으로 삽입되었지만, 이양반의 곡은 참 스케일이 크고 멋있다는 느낌입니다..

프로들도 좀 그렇겠지만, 특히 아마추어의 협연에 있어서 가장 큰 문제는 "협연자의 소리가 작다"는 점일겁니다. 단순히 객석에서 협연과 오케스트라 반주의 듣기 좋은 발란스는 기대하기가 힘듭니다. 기량탓도 있겠지만 악기 자체가 틀리죠.. 녹음도 그것을 고려합니다. 음량의 발란스를 잡기 위해 협연용을 따로 쓰는것이 원칙이지만, 하상 스테레오 레코딩을 하는 저는 협연자를 중심으로 위상을 잡습니다. 하지만 이번 협연은 솔로의 소리가 작진 않았고, 덕분에 녹음은 오히려 오케스트라가 좀 죽는듯한 언발란스가 중간중간 보이는 결과를 낳았습니다..ㅡ.ㅡ;;

옛날 아마추어가 협주곡을 할 때는 예의상 카덴짜를 빼기도 했었죠. 카덴짜 전부분까지만 연주한다든지.. 감히 카덴짜까지 완주하는 것은 해당 곡이나 프로들에 대한 일종의 모욕이다라고 까지 얘기하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아마추어 연주자들도 감히(?) 카덴짜를 전부 소화하고 있었고, 본인은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어느정도 기량이 된다는 기준에서이지만, 카덴짜 또한 그 곡을 완성하기 위한 음악의 일부이고 어차피 어려운 곡에 대한 도전의 과정인데, 카덴짜라는게 일부 프로들을 위한 전유물은 아니라는 생각이죠..

모든 연주의 평가는 관객이 합니다. 관객은 듣기싫은데 연주자만 신나서 하는 공연이라면 그것은 공연으로서의 가치는 없지요. 공연의 존재가치는 객석에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협주곡같은 것은 아마추어에게 있어 선곡이 매우 까다롭지요. 개인적으로는 '완주만 해도 성공이다'라고 표현하지만, 청중이 불안해 하는 연주는 역시 가치가 없습니다..

이번 협연에 대한 평가 또한 여기서 듣는 분들께 맡깁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헤드폰으로 리허설 세팅하면서 의외로(?) 완성도가 높은 협연을 나도모르게 감상하다가 그만 발란스 세팅을 놓치고 말았습니다..ㅋ 엇, 배트맨님이 저정도 실력자였나..? 즐거웠습니다.

2부의 '운명교향곡'은 2악장을 빼고 연주합니다. 녹음이 잘못되어 뺀게 아님다~!! ^^ 그리고 운명교향곡의 3악장과 4악장은 원래 따로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악보 자체도 그렇고 언제나 연이어서 연주합니다. 그것이 듣기에도 편하구요.. 그래서 이번 녹음분도 함께 올렸습니다.

전체적으로 유명하고 듣기 편한 곡들을 중심으로 끝난 공연은 앵콜곡에서 역시 유명한 라데츠키행진곡으로 마무리 짓습니다.

전체적인 연주에 대한 가장 큰 놀라움은, 전곡 모두 거의 음반수준의 원래 빠르기로 완주했다는 것입니다. 빠르게 해서 어긋나거나 엉망진창이 되었다면 모를까, 왠만하면 제대로된 속도로 연주하는 것이 듣는 사람들에겐 좋다는 생각입니다. 그런데 상당히 호흡들이 잘 맞는군요.. 비록 관파트의 객원을 많이 쓰긴 했지만, 전체적인 소리의 중심을 만들어 가는 현의 소리가 빠른 패시징에서도 상당히 안정감 있습니다.

이제 협연까지 선을 보이셨으니 또다시 올라올 배트맨님의 '솔로 마이스테이지'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

단장에서 협연, 편곡까지 종횡무진 활동하시더니, 끝내는 음반의 자켓 디자인까지 하셨습니다.. 다재다능에 감탄하며..^^

(참, 그런데 피아체볼레가 무슨 뜻이었죠..? 들은것 같은데 기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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